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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기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딛자, 만천뢰우가 쏟아져 내렸다. 동시에 천기곤도 무수히 많은 곤영으로 변해, 그를 덮치는 수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봉천곤영은 허신경 수사를 죽인 후, 승화됐는지 곤영 하나하나에 엄청난 살의가 담겨있었다.
막무기가 수사들 속으로 돌진한 순간, 수사들의 무리 속에서 살의가 퍼져 나갔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벼락은 진호경 이하 수사들의 목숨을 수없이 앗아갔다.
막무기의 천기곤은 마치 영성(灵性)이 있는 것처럼 진호경 수사가 벼락을 맞으면, 그에 이어서 그 수사를 내리쳤다.
막무기와 천기곤은 마치 한 몸이 된 것처럼, 벼락이 수없이 내리치는 곳에서 벼를 수확하듯, 수사들의 목숨을 수확해갔다.
누구든지, 몇 명이 오든지, 그를 죽이려면 목숨을 걸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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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수사들을 엔트리파워볼 죽이는 동시에 그에게도 상당히 많은 공격들이 가해졌다. 그는 두전성이를 시전하며 극한까지 끌어올렸지만, 상처는 계속해서 늘어갈 뿐이었다.
더욱더 많은 사람들을 죽일수록 막무기의 몸에 상처도 늘어만 갔고, 동시에 그의 마음도 점점 더 무거워졌다.
그를 둘러싼 수사 중 진신경 수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대부분이 진호경 또는 허신경 수사였고, 심지어 원단경 이하의 수사들도 있었다.
하급 수사들은 주위를 돌면서 기회를 찾거나, 막무가내로 공격을 가했지만, 대부분의 진신경 수사는 뒤에 조용히 있다가, ‘목표’에 틈이 보이면 그제야 공격을 가하는 족속들이었다.
지금, 그 ‘목표’가 바로 막무기였다. 지금은 진신경 수사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없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만약 인선경 수사가 이곳에 왔다면, 막무기는 손가락 한 번 움직이지 못하고 제압당했을 것이다.
“이 악랄한 놈… 이놈이 아무리 강해도, 머지않아 원력이 고갈될 거야. 조금만 더 힘내서 다 같이 죽여…….” 막무기의 벼락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은 허신경 수사가 힘을 다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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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허신경 수사가 몇 마디 하자마자 막무기의 천기곤이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그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허신경 수사는 죽었지만, 그의 마지막 말을 들은 수사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피로감이 서서히 막무기를 덮쳐왔다.
그는 신이 아니었다. 고작 해봐야 진호경 수사였다. 막무기의 자기대호가 아무리 거대하다 해도, 진호경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 그는 진신경 초기 수사의 공격으로 가슴에는 두 개의 구멍이 나고, 뼈도 여러 군데 부러지고 금이 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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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 곳 없이 로투스바카라 피투성이인 막무기가 포효했다. 그의 포효는 마치 늑대의 울음소리와 같았다.
‘내가 오늘 죽더라도 몇 명은 같이 데려가 주겠어.’ 그의 신해에서 청금의 마음이 요동쳤다. 순간, 지금 당장이라도 폭발하려는 듯이 주위의 온도가 미친 듯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막무기는 아직 자신이 청금의 마음을 완전히 다룰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억지로 청금의 마음을 발동하면, 결국 폭주한 청금의 마음이 이곳 전체를 뒤덮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삼켜져 재가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허신경 후기 강자들은 막무기에게서 위험을 느꼈는지, 뒷걸음질 쳤다. 이제 막 도착한 진신경 초기 수사들은 막무기를 잡으려 했지만, 그에게서 죽음의 기운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버렸다.

*진신경 수사들도 뒤로 물러나는 마당에, 수련 등급이 낮은 다른 수사들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수사들은 본능적으로 죽음의 기운의 냄새를 맡았다.
상처투성이인 로투스홀짝 막무기의 눈빛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중상을 입은 그에게는 청금의 마음으로 자폭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순간, 수사들은 막무기의 주위가 넓어진 느낌이 들어,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이때, 성공에 광풍이 불었다. 깜짝 놀란 막무기가 고개를 들자, 익숙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스쳤다.
“움직이지 말고, 바람에 몸을 실으세요.” ‘잠서음?’
막무기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오픈홀덤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이 누군지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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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천기곤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빼고, 청금의 마음도 잠재웠다. 그리고 광풍에 몸을 실어, 드넓은 성공으로 빠져나갔다.
“누군가 풍둔술로 녀석을 데려갔어!” 먼저 정신을 차린 수사 한 명이 큰소리로 외쳤다.
“쫓아가! 풍둔술을 써봤자, 어차피 우리한테서 도망칠 순 없어!” 나머지 수사들은 말하기도 전에 이미 막무기를 쫓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풍둔술을 써봤자, 이 거대한 세력의 포위망에서 막무기가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매우 익숙한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향기가 전해졌다. 막무기는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수많은 적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그를 구할 사람은 잠서음 말고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소용없어요. 그냥 저는 두고 혼자서 도망치세요. 대풍결 수련이 끝나면, 복수해 주시면 돼요.” 막무기가 한탄하며 말했다. 그도 풍둔술로 도망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었다. 그는 자신의 풍둔술과 비슷하거나 조금 뒤떨어진 잠서음의 풍둔술로는 절대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막무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신호 검망이 둘의 근처에서 쏘아 올려졌다. 불빛이 오르자, 수많은 수사들이 빠른 속도로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잠서음은 아무 말 없이, 막무기를 끌어안고 도망쳤다.
막무기는 그녀의 풍둔술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의 풍둔술은 산들바람 같은 자신의 것과는 달리 광풍과도 같았다. 이치상으로는 여성인 잠서음의 풍둔술이 더욱 온화해야 했지만, 오히려 그와 정반대였다.
순간, 막무기는 잠서음의 몸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그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
“서음 사저님, 그냥 절 두고 가세요! 이러면 저희 둘 다 죽어요!” 잠서음의 풍둔술이 광풍과도 같았던 건, 그녀가 생명을 태우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그녀가 수련하는 대풍결과 큰 연관이 있었다. 대풍결은 그 이름과 같이 절대 온화한 공법이 아니었다.
잠서음의 목소리가 건너편 성공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허무하고 아득하게 들려왔다. 맑은 샘물 소리와도 같았던 그녀의 목소리는 갈라진 땅처럼 메말라 있었다.
“저는 어렸을 때, 정말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저를 매우 사랑해 주셨고, 저는 그때, 세상에서 제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6살이 되던 해에, 한 사람이 집에 찾아왔어요. 그 사람은 어머니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그러더니 방에 들어가서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고는, 아버지는 방에서 나와, 어머니와 한참 대화를 나누셨죠…….” 잠서음은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막무기에게 옛날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어딘가 공허하게 느껴졌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그러곤 제가 어리긴 하지만, 저에게도 알려줘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아버지도 어머니의 말에 동의하시고, 어머니는 곧바로 저를 방에 데려가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잠서음이 잠시 말을 멈췄다. 순간, 검망이 성공을 가르고 잠서음의 등을 향해 날아왔다. 막무기가 온 힘을 다해 몸을 틀자, 검망은 막무기의 등을 뚫고 지나갔다. 막무기가 토한 피는 전부 잠서음의 어깨에 쏟아졌다.
막무기의 강력한 원력 덕에 검망은 잠서음에게 닿기도 전에 그의 몸에서 흩어져 사라졌다.

잠서음의 몸은 더욱더 뜨거워지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와 막무기를 감싸고 있던 광풍의 속도도 더욱더 빨라졌다.
막무기는 잠서음의 생명이 더욱더 빠르게 타들어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더 이상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아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해도 그녀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만약 시집갈 나이가 되면, 절대 상대방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상대가 얼마나 많은 걸 줄 수 있는지 보라고…….” 막무기는 그저 침묵했다.
‘잠서음은 수련하기 전에 범속 세계에 있었을 테니… 범속 세계에서 시집을 갈 때, 예물을 보는 건 당연하지…….’ “어머니께서는 만약 상대가 국군(國君: 나라의 임금)이면, 적어도 정비의 자리를 받아야 한다 하셨고, 상대가 상인이면, 적어도 재산의 반 정도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어머니께 만약, ‘아버지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면요?’라고 물었어요.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처량한 웃음을 짓더니, ‘네 아버지는 곧 왕후(王侯: 귀족)가 될 거란다.’라고 말씀하시더니, 비수를 꺼내서 자신의 가슴을 찔렀어요……. 제가 울면서 어머니를 부르자, 어머니는 손으로 제 눈물을 닦아주시며 말씀하셨어요. 조금 전 얘기는 잊어달라고… 상대가 누구든 제가 필요로 할 때, 목숨 걸고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엇을 줘도 절대 시집가지 말라고…….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이 도움이 필요할 때, 똑같이 목숨 걸고 도와줘야 한다고… 그게 바로 사랑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시집갈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빚을 지지 말고, 잇속을 챙기지 말라는 말씀을마지막으로 눈을 감으셨어요…….” 막무기는 이 비참한 옛날 얘기를 듣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고작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부인을 팔아넘기려 하다니… 잠서음의 어머니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 더러운 거래에 이용될 바에 죽음을 택하다니… 잠서음의 아버지는 정말 인간쓰레기였군. 잠서음이 남자한테는 눈길도 안 주고 수련에만 몰두해 있었던 건, 그런 과거가 있기 때문이었어……. 빚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어머니의 마지막 말에 영향을 받은 거 같고.’ 이때, 누군가가 소리치는 게 들려왔다.
“극빙해(极冰海)로 도망치려 한다! 빨리 잡아!” ‘극빙해?’

막무기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는 이전에 극빙해가 형극풍문처럼 9대 사지 중 한 곳이라는 걸 들은 적이 있었다.
막무기는 잠서음이 어째서 생명을 불태워 가면서까지 한 방향으로 도망쳤는지 눈치챘다.
‘처음부터 극빙해로 도망칠 생각이었구나.’ 막무기가 신념으로 살펴보자, 눈부신 빛 고리가 빛나고 있었다. 그가 물어보기도 전에 잠서음은 이미 그를 안고 고리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곧이어 뼈를 찌르는 듯한 한기가 그의 몸에 퍼졌다. 차가운 한기에 그의 피부는 순식간에 갈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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