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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뒤 수련 등급을 다진 한롱은 막무기의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막무기를 보자마자 몸을 굽히며 예를 표했다.
“막 단사님의 역선왕단 덕분에 무사히 선왕에 도달했습니다. 막 단사님께서 만드신 역선왕단은 선계 최고의 단약입니다. 다른 역선왕단은 선왕 승급 성공률을 3할 정도 높여주지만, 막 단사님의 역선왕단은 9할, 아니 먹으면 반드시 선왕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막무기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한 도우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반드시 선왕 승급을 성공하게 해주는 역선왕단은 없습니다. 한 도우님이 충분한 준비를 한 덕분에 성공한 겁니다.” 한롱은 선왕 승급에 성공하고 나서 본래의 완벽한 몸매를 되찾았다.
막무기는 몹시 만족스러웠다. 대황의 가치에 비하면 역선왕단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롱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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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제가 파워볼사이트 실례했습니다. 단사님께서 만드신 역선왕단은 다른 단제가 만든 것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저는 평범함에서 비범함을 느끼는 동시에 끝없는 도운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그 덕분에 막힘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선왕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한롱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녀는 막무기의 역선왕단을 먹고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를 느꼈다. 그녀는 선왕 뇌겁을 극복하는 데 50년이 걸릴 거라고 예상하였지만, 사실상 그녀는 1년도 안 돼서 선왕 승급에 성공했다. 그녀는 이 기쁨을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한롱은 말을 끝내자마자 막무기에게 옥병을 건넸다.
“이렇게 대단한 단약은 3알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나머지 2알은 돌려드리겠습니다.” 막무기는 한롱에게 옥병을 거두라는 듯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전 이제 칠품 존급 단제입니다. 이런 단약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 그냥 받아주세요. 그럼 상황을 살펴보고 첨각선허에도 가봐야 하니, 이제 슬슬 평안각에 돌아가 봅시다.” 막무기가 평안각으로 돌아가자고 말하자 한롱이 다급하게 말렸다.
“막 단사님. 지금 파워볼게임 평안각에 돌아가는 건 위험해요. 대황해역에 있는 게 싫으시면 평안각을 멀리 돌아서 다른 곳에 가서 숨어도 되잖아요.” 막무기가 대황의 듬직한 몸체를 토닥이며 말했다.
“이전이면 몰라도 지금은 돌아가도 문제없습니다.” “이 선괴를 믿고 그러시는 건가요……?” 한롱은 고작 사람 키의 반밖에 안 되는 선괴를 보고, 깜짝 놀란 듯이 물었다.
“네. 대황이라고 합니다. 대황과 연을 이어준 한 도우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한롱이 막무기에게 몹시 감사하는 것처럼, 막무기도 한롱이 몹시 고마웠다.
막무기는 한롱의 부탁을 들어줬다고 해서 자신이 대황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때문에 자신에게 대황을 양보해 준 한롱이 진심으로 고마웠다.
“설령 이게 9급 엔트리파워볼 선괴라 해도, 선제랑 싸우는 건 불가능해요. 선괴가 동급 도체(道体)랑 필적할 리 없…….” 한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황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제가 평범한 꼭두각시로 보입니까? 전 도체와 별반 다름없습니다. 선제 따위가 뭐라고. 제 눈에는 선제 따위 평범한 수사랑 다름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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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롱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황을 바라보며 혼잣말하듯이 중얼거렸다.
“말을 한다고……? EOS파워볼 설마 생명을 가진 도체였던 거야?” 도체란 생명과 지능을 가지고 수련하여 성장할 수 있는 몸을 가리킨다.
“도체는 개뿔. 저놈은 그저 만들어진 기령에 불과하거든?” 옆에 있던 트롤은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툭 하고 말을 뱉었다.
‘조금만 더 강했으면, 형님한테 무례하게 구는 선제 놈들 따위 이 영명이 뛰어나고 위풍당당한 트롤님이 한 입에 먹어 치워 버리는 건데.’ “제가 무례를 범했습니다.” 한롱은 대황이 지능이 있고 선제마저도 안중에 없는 강자라는 걸 알고, 공수 인사하며 사과했다.
그녀는 상대가 무엇이든, 강자는 강자고, 약자는 약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은 대황 앞에서 약자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평안각. 로투스바카라
윤채와 탁평안의 싸움 이후, 이곳은 다시 천천히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막무기를 찾으러 온 선제들은 막무기가 이곳에 없다는 걸 알고 하나둘씩 평안각을 떠나갔다.
막무기와 한롱이 다시 평안각에 돌아왔을 때,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큰 소란은 없었다. 심지어 막무기를 전혀 못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다.
평안각으로 찾아온 강자들은 대부분 떠나갔지만, 이곳에는 아직 탁평안이 남아 있었다. 자신의 구역에 들어온 막무기를 한번 놓쳤던 그는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때문에 막무기가 평안각에 발을 들이자마자, 가장 먼저 탁평안의 귀에 그 소식이 들어왔다.

“우선 화평여관으로 가요. 그동안 신세를 졌으니 단사님과 선계로 떠나기 전에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평안각 부두에 도착하자마자 한롱이 말했다.
막무기도 개광이 일행에게 인사하기 위해서 한롱을 따라가려던 참에, 그의 귓가에서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막 단사님. 저는 탁평안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있으시면 평안루에 잠시 들려주십시오.” “왜 그러세요?”
한롱이 멍하니 있는 막무기를 보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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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평안이 잠시 평안루에 들리라고 하네요.” ‘오면 안 되냐고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명령조였지……?’ 깜짝 놀란 한롱이 곧장 막무기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탁평안이라고 부르시면 안 되고 탁평안 대제님 또는 탁 선배님이라고 부르셔야 해요.” 막무기기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앞으로 거래 협상할 상대를 대제 또는 선배라고 칭하면,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도 같이 갈게요.” 막무기가 대답하기도 전에 한롱이 재빠르게 말했다.
“너무 서두를 건 없어요. 먼저 여관에 돌아가서 친구들한테 인사하고 나서 평안루에 갑시다. 평안루에 들르면 바로 평안각을 떠나요.” 한롱은 탁평안을 뒤로하고 먼저 친구를 만나겠다는 막무기가 어이없었지만, 그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막무기는 화평여관에 돌아오고 나서야 개광이 일행이 몇 개월 전에 여관을 떠나 대황해역으로 향했다는 걸 알게 됐다.
막무기는 개광이 일행에게 편지를 남기고 여관을 나왔다.

*같은 시각, 평안루 최상층에서 창백한 얼굴의 청년이 비꼬는 듯한 말투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탁평안? 하하하. 이름으로 불리는 게 얼마만이지? 평안각을 떠난다고? 이번 생에 이곳을 나가는 건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그는 막무기가 오면 평생 자신을 위해서 연단을 시킬 생각이었다.
*“한롱, 여긴 당신의 화평여관보다도 훨씬 영기가 짙은 거 같네요.” 막무기는 한롱과 평안루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감탄하면서 말했다. 한롱과 친해진 그는 한롱을 이름으로 불렀다.


한롱이 자조적인 웃음을 띠었다.
“저는 그저 그곳의 직원이었을 뿐이지 화평여관은 제 것이 아니에요.” “막 단사님 오셨습니까!” 직원이 미소 가득한 얼굴로 공손하게 막무기를 맞이했다. 그는 막무기의 옆에 있는 한롱은 무시했다.
막무기가 고개를 끄덕이자 직원이 재빠르게 길을 안내했다.
“안내하겠습니다.”
막무기는 한롱에게 눈빛을 보냈다.
두 사람은 대황과 트롤을 데리고 평안루에 들어갔다. 만약 대황이 옆에 없었다면 막무기는 탁평안이라는 강자가 있는 이곳에 절대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직원은 막무기를 5층 입구까지 안내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저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막무기 일행이 5층에 있는 큰 방에 들어가자 창백한 얼굴의 청년이 앉아 있었다.
청년의 앞에 있는 찻상에는 선영차 한 잔과 접선이 놓여 있었다.
청년의 피부는 막무기의 눈에 거슬릴 정도로 창백했다.
넓은 방에는 청년이 앉은 곳에 찻상만이 놓여 있을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막무기와 한롱이 앉을 만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당신이 그 오품 존급 단왕 막무기입니까?” 탁평안이 막무기를 바라보고 물었다. 그는 마치 한롱과 대황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막무기가 돌 의자 두 개를 꺼내서 한롱에게 말했다.
“한롱, 앉으세요. 보아하니 이 집 주인장은 전혀 손님을 대접할 줄 모르나 봅니다.” “저, 저는… 서 있는 게 좋아요.” 한롱은 막무기처럼 탁평안 앞에서 앉을 용기가 없었다.
탁평안이 기백으로 누르려 하지 않는 이상, 비굴한 태도를 보일 생각이 없었던 막무기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자리에 앉았다.
탁평안은 막무기가 앉는 걸 보고 속으로 비웃었다.

‘그렇게 용감한 척을 한다고 널 보는 시선이 바뀔 것 같냐? 게다가 내 허락도 없이 다른 사람까지 데려오고 말이야. 자신의 단도 실력에 심취한 나머지 겁을 상실해 버렸나 보군.’ 막무기는 선계 또한 수진계랑 마찬가지로 힘이 있는 자만이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설령 대황이 탁평안을 이기지 못한다 해도 힘이 심하게 차이 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저 약골같이 생긴 놈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해칠 리는 없어. 난 놈과 동등하게 대화할 자격이 있어.’ 막무기는 탁평안이 자신을 무시하든 말든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로 말했다.
“막무기라는 이름은 맞습니다만, 전 이제 오품 존급 단왕이 아니라 칠품 존급 단제입니다.” “정말입니까!?”
탁평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막무기를 노려봤다. 그는 조금 전 막무기가 범한 무례는 깨끗이 잊어버린 듯 보였다.
그는 선제 후기 강자로 늘 평온한 태도를 유지했으나, 막무기의 말을 듣고 평정을 유지하지 못했다.
막무기는 탁평안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그를 바라봤다.
‘이제 서로의 실력을 가늠하는 단계인가. 그러고 나서야 제대로 된 협상이 시작되겠지.’ “평안각에 남아서 절 위해 연단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윤채의 원한을 샀다 해도 제가 보호해드리겠습니다.” 선제 탁평안은 순식간에 결정을 내렸다. 그는 비록 막무기가 거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칠품 존급 단제라면 그 정도는 너그럽게 봐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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